온라인 공간에서 여성으로 가장해 '조건만남'을 내세워 남성들로부터 돈을 뜯은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13일 창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인터넷 채팅 사이트를 통해 여성으로 흉내 내면서 많은 남성들에게 '조건만남'을 내걸어 수천만원을 뜯어 낸 혐의로 이모(20, 남), 김모(20,여)씨 등 3명을 구속하고 강모씨(20)을 불구속 입건했다는 것.

▲창원서부경찰서

이 씨 등은 마산 합포구 한 PC방에서 채팅 사이트에 가입한 뒤, '차비만 보내주시면 갈수 있다'는 제목의 대화방을 개설, 이 방에 들어 온 정모씨(23)에게 '가출중이다. 차비만 주면 잠자리를 하겠다'고 속여 2만원을 송금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씨 등은 이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520여명의 남성으로부터 990여 차례에 걸쳐 모두 3천2백여만원을 뜯어 내 유흥비로 사용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대부분의 피해 남성들이 입금액이 적은데다 성매매를 전제로 한 입금이어서 법에 저촉될 것을 걱정한 나머지 신고를 하지 않아 피해 규모가 많아 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