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삼각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연접하여 경관적 보존 가치가 우수한 정릉골(정릉3동 757번지 일대) 약 20만㎡에 대하여 기존 마을풍경과 능선이 함께 어울려 왔던 원래의 경관을 보존하는 자연환경중심의 쾌적한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이 2011.12.7일 제20차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가결되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지역은 기반시설이 열악하고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상태로 정비사업이 시급히 필요한 지역이였지만 개발제한구역내에 위치하고 있어 개발이 제한되어 왔으나 2003.11.10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됨으로써 본 재개발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는 고층·고밀개발에 따른 지형 및 자연환경 훼손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이 구역을 2008년 5월 특별경관관리 시범사업지로 지정하였으며, 성북구는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기 위하여 총괄계획가(MP), 특별경관관리 설계자, 자문MP위원 등으로 구성된 전문가 집단과 지역주민이 직접 선출한 주민협의회(21인)를 구성하였다. 이를 통해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자문MP회의와 주민간담회, 주민설명회를 통해 역사·문화·자연경관을 보전하는 정비계획안을 마련하였다.

2008년 11월 지명초청 설계경기 공모 당선안(특별경관관리자 조성룡도시건축, 기용건축, DA그룹, 대한콘설탄트)을 기본바탕으로 계획되었으며 삼각산에서 흘러오는 지형적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 마을의 지형과 집들이 이루고 있던 산마을 풍경, 그리고 수려한 삼각산의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결국엔 마을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 되어 주변자연(삼각산 자락 구릉지)과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본 정비계획안은 구릉지인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여 건물형태를 계단형, 가로대응형, 바위형, 테라스형과 같은 다양한 주거유형의 계획과 함께 스튜디오형과 소형주택도 함께 계획하였는데, 이러한 주거유형의 도입은 변화하는 삶의 양식을 고려함과 동시에 토지의 이용효율을 높이고 단지 내 커뮤니티 형성에도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지금까지 대부분의 재개발이 기존 마을의 흔적과 기억을 지우고 다시 계획되는 것에 반해, 마을 실측조사 및 주민 인터뷰를 통해 기존 길과 마을의 역사, 여러 흔적들 가운데 보존 및 활용가치가 있는 요소들을 조사, 기록하고 적극 활용하여 기존 마을에 대한 기억을 연속시키고 지역적 특성을 담아 낼 수 있는 정비사업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김효수 주택본부장은 본 사업은 기존 풍경과 경관을 보존하고 다양한 주거형태를 정비계획에 반영한 새로운 주거문화 창출의 모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12월 중 구역지정이 완료되고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이 시작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