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 글로벌 웰스 인베스트먼트(Citi Global Wealth Investments, 이하 씨티)가 2021년 중반기 전망 보고서 ‘포스트 코로나19 세계로의 여행: 새로운 신경제 포트폴리오(Traveling to the post-COVID world: New portfolios for a new economy)’를 3일 발간했다.

씨티가 매년 두 차례 발간하는 전망 보고서는 정부의 신속하고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 및 백신 효능이 코로나19 회복을 탄탄히 뒷받침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장단기적으로 새로운 여러 기회를 제공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씨티는 디지털화, 기후 변화, 미·중 경쟁 심화, 정부 지출 정책이 산업계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런 문제들을 환기시킨 가운데 코로나19의 경제 여파가 많은 기업에 새로운 성장 잠재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가 이전에 취한 ‘평균 회귀 이용(exploiting mean reversion)’ 접근법, 다시 말해 경기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부문에 투자를 집중하고 회복에 편승하는 접근법 너머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씨티는 인프라 투자를 큰 폭으로 늘려 경제 지형에 변화를 일으키려는 각국 정부의 행보도 주목하고 있다.

씨티 글로벌 웰스의 글로벌 투자 총괄인 데이비드 베일린(David Bailin)은 “씨티는 효과적인 백신이 보급되기 훨씬 이전부터 세계 경제의 완전한 회복을 점쳤다”며 “씨티는 클라이언트들에게 투자를 유지하고 초기 자본 배분에 추가할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씨티는 현재 코로나19 이후 세계를 재편할 그런 동향들을 활용하려 한다”며 “하지만 우량 단기 투자 대부분이 꼭 우리 생각만큼 시장을 좀 더 장기적으로 이끌진 않는다”고 말했다. 또 베일린 총괄은 “우리는 클라이언트 포트폴리오가 발전해 다가올 변혁적 기회를 반영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전례 없는 통화·재정 완화책, 효과적인 백신, 기술에 힘입은 생산성 향상은 또 다른 경제 위축 가능성을 낮췄다. 이에 따라 씨티는 밸류에이션이 완전환 회복을 반영하지 않는 지역과 산업에 배분할 것을 계속 권하고 있다. 씨티는 최근 2020년 초 이래 처음으로 최대 자본 배분을 완화했다. 씨티는 초기 시장 수익률 상회주와 글로벌 의료주, 배당 성장주를 중심으로 좀 더 지속적인 수익을 규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기 채권 수익률이 상승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씨티가 지금도 채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underweight)’로 제시하고 있는 이유다. 씨티는 환경 적응력을 높이기 위해 은행 변동 금리 대출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데이비드 베일린 총괄은 “2021년 중반기 전망 보고서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회복 곡선을 그리는 경제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접근법이지만 한편으로 주의를 요한다”며 “코로나19 변종과 사이버 보안 우려 등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며 “씨티가 높은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다각적인 자산 배분 방식으로 부를 보존하고 늘리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씨티의 ‘거스를 수 없는 추세(Unstoppable Trends)’는 모멘텀을 얻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사업체와 소비자 모두 일과 생활에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디지털화에 속도가 붙었다. 1차 봉쇄 기간의 화석 연료 수요와 에너지 가격 붕괴에 이은 청정에너지 부각으로 세계 청정화가 힘을 받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교전도 앞으로 눈여겨 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