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합기도는 왜 한국무예인가? 표지

합기도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지난 반세기 동안 합기도가 이룩해온 발전과 연구성과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 출간됐다.

북랩은 최근 무예연구학자이자 합기도장 관장이며 스포츠 교육학 강사인 관장의 저서 ‘합기도는 왜 한국무예인가?’를 출간했다.

이 책은 사진이나 이미지를 통해 기술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기존 합기도 관련 도서와 달리 현대사회에서 무예의 위상과 인식에 대해서 성찰하고 재조명한 점이 특징이다.

합기도의 역사와 합기도의 근대무예를 창시하고 개척한 사범들의 일대기, 중국과 한국의 맨몸무예사의 비교분석, 일본 무도의 특성을 다룬 점도 흥미롭다. 합기도의 세 가지 가치인 정통성, 독자성, 생산성 지향과 수련 원리 및 기술체계성 그리고 합기도의 세계화 등을 언급함으로써 기존 합기도 관련 도서와 궤를 달리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이 현대 사회에서 무예의 위상과 현황을 독자들에게 객관적으로 알리고 특히 우수한 한국의 신체문화를 표방하는 합기도에 대해서 올바르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호철 관장은 “우리가 한국의 문화에 대해서 좀 더 자부심과 긍지를 가졌으면 한다”는 저작 의도를 밝혔다.

우리는 그간 성취해 온 업적들에 대해서 부정적인 편견과 비판에만 집중하여 우리가 가진 문화가 얼마나 우수한 것인지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합기도라는 무예를 통하여 무예문화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에 대한 애착과 긍지를 가지는 중요함을 깨닫는 데 이 책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게 저자의 바람이다. 더 나아가서 저자는 여전히 주변문화로 여겨지는 무예가 좀 더 우리의 행복과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되는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지고 있다.

저자는 중학교 때 합기도에 처음 입문하여 잠시 수련을 하다가 대학 입시를 위한 공부 때문에 그만두었다. 이후 서울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에 입학하여 서울 생활을 시작하면서 합기도를 다시 본격적으로 수련했다. 대학교 시절에 아르바이트로 미국 대사관을 경호하는 미 해병들에게 합기도를 지도하는 것을 시작으로 졸업 후 극동그룹 해외영업팀에서 직장생활을 병행한 사범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합기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검도, 유도, 격투기와 같은 타 무예들을 꾸준하게 수련하였다. 호주 그리피스대학의 골드코스트 캠퍼스 유학 시절에는 대학교 내에 합기도클럽을 조직하여 30여 개국 출신의 외국인들에게 6년간 합기도 지도하는 체험을 통해 합기도의 우수성과 세계화의 현장을 직접 겪었다. 귀국해서는 영어 학원을 경영하면서 겸업으로 합기도 도장을 열어 합기도를 꾸준하게 지도하였다. 또한 대학교에서 합기도 관련 주제로 논문과 학술지를 발표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무예 관련 신문에 꾸준하게 칼럼도 기고하였다. 지금은 합기도를 수련하고 지도하며 대학에서 스포츠 교육학을 강의하고, 무예 저서를 집필하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더 체계적이고 현대에 맞는 무예수련의 프로그램 개발과 교육의 향상을 위해 ‘무예교육론’을 집필 중이다.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각국의 무예들을 현지에서 수련 및 연구를 통해 한국무예의 차이점과 공통점에 대한 연구와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

이 책의 출간목적은 다섯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평생무예를 수련하고 연구하는 무예인으로서 근대무예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의 무예의 상황과 위상에 대해서 성찰하는 것이다.

둘째, 한국무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중국무예와 일본무예와의 관련성, 그리고 동남아시아와 인도무예에 대해서도 현재 우리의 무예와 어떻게 다른 것인지를 알리고자 했다.

셋째, 합기도를 수련하고 지도해 온 합기인으로서 합기도가 일본 무도가 아닌 독자적인 한국무예임을 밝히고자 했다.

넷째, 합기도에 대한 부정적 비관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합기도가 이룩한 공헌뿐만 아니라 과오에 대해서 냉철하게 비판하고 분석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본 단행본이 합기도를 수련하고 지도하는 일선의 합기도인들에게 합기도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고 나아가 무예를 연구하는 무예학자들에게 더 발전적인 무예의 연구에 자극이 되고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