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0일 오전 9시 수원시 하광교동에 있는 젖소 사육농가를 방문해 구제역 예방접종과 방역현황을 점검했다. 이 농가는 젖소 110두를 사육하고 있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김동근 수원시 제1부시장, 임병규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소장, 조기동 수원시 생명산업과장 등이 동행했다.

남경필 지사는 조기동 수원시 생명산업과장으로부터 구제역 일제 예방접종 등 방역추진 상황을 보고받은 후 축산농가, 공수의사 등과 함께 방역현장 애로사항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어 남경필 지사는 목장주의 안내로 건우목장을 돌며, 방역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과정에서 남 지사는 이정택(공수의사) 수원 오동물병원 원장의 구제역 예방주사(구제역 A+O형 타입) 접종을 살펴봤다.

목장주 유래광(55) 씨는 “원래 정기적으로 (소들에게 구제역 예방주사를) 맞히고 있다. 먼저 맞힌 것은 (구제역) O타입, 오늘은 구제역 A+O타입 예방주사를 맞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남 지사가 “(소) 스트레스 완화제를 써보신 적이 있냐”고 묻자 목장주는 “그전에도 써 본 적이 있다. 효과가 굉장히 좋았다. (예방주사만) 접종한 경우보다 스트레스 완화제를 같이 접종한 소가 스트레스를 절반 정도 덜 받는 것 같다”고 답했다.

 

▲ 10일 오전 수원시 하광교동 소재 젖소 사육농가를 방문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구제역 예방접종을 살펴보고 있다

자리를 옮겨 목장 치즈체험실에서 간담회도 마련됐다.

임병규 경기도 동물위생시험소 소장은 “(구제역이) 소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돼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백신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루 빨리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접종 후에 발생하는 문제점도 점검하겠다”고 설명했다.

남 지사는 “일주일 안에 백신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날씨도 춥고 접종을 마친 소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유산되는 경우도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차질 없이 접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 지사는 이어 “백신을 제대로 놓고 항체형성이 될 수 있도록 꾸준하게 농가와 협의를 해야 한다”며 “스트레스 완화제를 같이 주면 젖의 양은 줄지 않고 유산이 줄어든다고 하니 완화제 보급도 집중하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도는 구제역 예방접종 대상 소 43만2,763마리 가운데 12만3,328마리에 대한 접종을 마쳐 예방접종률은 29%에 이른다.

도는 남 지사의 지시에 따라 연천 등 한강수계 이북 11개 시군에 2가 백신(O+A형 혼합백신) 접종 실시 계획을 밝혔다.

앞서 도는 9일 오전까지 2,861개 농가 14만4,750만 마리분에 해당하는 백신 공급을 완료하고 오후부터 접종에 들어간 상태다. 2가 백신 물량이 O형 백신에 비해 부족한 만큼 일단 A형 발생 우려지역의 구제역 추가발생부터 막기 위해서다.

나머지 한수 이남 20개 시·군 내 소 사육농가 9,331개소, 30만9,435마리는 O형 백신접종을 실시한다.

도는 오는 12일까지 도내 소 43만2,763마리에 대한 백신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도는 소 133만 마리에 해당하는 스트레스 완화제 구입 예산 4억3890만 원을 각 시군에 배분하고 예방접종 시 반드시 스트레스 완화제를 같이 투여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한편, 강득구 경기도연정부지사는 이날 오후 4시 평택시 진위면 마산리에 위치한 젖소 농가를 찾아 예방접종과 방역현황을 점검했다.